릴리트라는 이름 들어보셨나요?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어머니이자 그리스 신화 속 최고의 악녀라고 불리는 존재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딸에게 질투심을 느껴 자식들을 모두 죽였다고 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난 곳은 다름아닌 신전이었어요. 신전이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죠. 왜 그런 비극이 일어났을까요?
신전이란 무엇인가요?
신전은 종교의식을 행하는 장소로서 신을 모시는 건물이에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태양신 라를 숭배하기 위해 피라미드를 만들었고, 로마시대에는 황제숭배를 위해 판테온이라는 거대한 돔형 건축물을 지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단군왕검을 모신 사당과 같은 의미로 절을 짓고 부처나 보살을 모시기도 하죠. 이렇게 각 나라마다 다양한 형태의 신전이 지어졌는데, 공통점은 대부분 산속 깊은 곳에 위치했다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당시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서 먼 길을 걸어가야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오늘날까지도 남아있는 수많은 신전 중 상당수가 아직도 복원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있다는 점이랍니다.
왜 하필 신전이었을까요?
사실 현대인들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 주제이지만, 기원전 2세기경까지만 해도 인간은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어요. 특히 지진같은 경우 큰 피해를 입혔죠. 그래서 인류는 이러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원했어요. 그렇게 탄생한것이 바로 신전이었죠. 즉, 신전은 단순한 예배공간이 아니라 재난으로부터 지켜주는 일종의 피난처였던 셈이죠. 실제로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크고 작은 규모의 신전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재앙이었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야 했을까요?
여신이라구요?
그리스신화에선 제우스 신의 아내 헤라가 남편 몰래 바람을 피워서 낳은 아들이 헤파이스토스였어요. 결국 두 신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전쟁으로까지 이어졌죠. 이때 올림푸스 12신 중 한명인 포세이돈이 도와주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어기고 오히려 올림포스산 정상에 있던 바위를 던져버렸어요. 화가난 헤파이스토스는 복수를 다짐했고, 바다괴물 메두사를 만들어냈어요. 이후 메두사는 아테네 여신의 방패에 그려져있었는데,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있어서 보는 사람 누구든지 돌로 변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답니다. 한편으로는 사랑스러운 외모 덕분에 인기가 많았던 여인이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름다운 소녀 안드로메다 공주가 나타났고, 한눈에 반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목을 베어버리고 안드로메다 공주의 목숨을 구해주었어요. 그러자 보답으로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답니다.
메두사가 만든 괴물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네요. 이제라도 알게되었으니 다행이겠죠? 다음시간에는 더욱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올게요!